기사입력 2017-03-16 21:51:18
기사수정 2017-03-16 21:51:17
지지도 조사… 캠프 간 셈법 분주 / 안희정·안철수에 14.9·11.6% 이동
10% 초·중반대로 보수 진영 주자 1위의 지지율을 유지해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야권 대선 주자들에게도 작지 않은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15일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황 대행 지지층의 14.9%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경선후보, 11.6%가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에게는 1.6%, 이재명 경선후보에게는 3.6%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서울신문과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15일 조사한 여론조사(두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선 후보자의 지지정당과 정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5.7%, 안희정 후보가 32.8%로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후보 캠프 간 셈법은 엇갈렸다. 중도 보수 진영으로의 지지층 확장을 꾀하고 있는 안희정, 안철수 후보 측에선 황 대행 불출마를 통한 반사이익을 환영하는 눈치이지만 민주당 문, 이 후보 측은 당내 경선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에 따라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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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외치는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경선 후보(왼쪽 세번째)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희정이 제안하는 시대교체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캠프 참모들과 함께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기동민·정재호 의원, 안 후보, 변재일 의원. 남정탁 기자 |
안희정 후보 측은 이날 여론조사가 황 대행 지지층 가운데 중도층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캠프 관계자는 “(보수 후보의 부재로) 결국 이번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라는 인식이 확산할 경우 중도층의 2차 선거인단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중도층이 적극 투표층으로 전환되면 안 후보의 경선 승리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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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간담회 간 이재명·안철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및 재도전기업들과 대선주자 정책간담회’에서 웃으며 두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
안철수 후보 측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점차 안 후보가 주장하는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황 대행의 불출마에 대해 “이번 대선 구도는 문재인과 저 안철수의 양강 구도 대결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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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만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앞줄 오른쪽)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딜라이트스퀘어에서 열린 ‘전국 지역맘카페 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남정탁 기자 |
반면 문 후보 측은 황 대행 지지층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적극적 투표층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후보 측은 그러나 황 대행 지지층이 야권 주자에게 결집할 수 있는 상황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황 대행 지지층은 상황에 따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안희정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이지만 실제 경선 결과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캠프 세 확장도 이어졌다. 문 후보는 이날 비문(비문재인) 진영 3선 민병두 의원을 캠프 특보단 단장으로 영입했다. 안철수 후보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의원을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차 경선 선거인단 162만9025명의 명부 확정의 건을 의결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강원·제주가 69만여명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호남이 27만여명으로 21%, 영남이 21만여명으로 16%, 충청이 13만여명으로 10%를 차지했다.
박영준·홍주형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