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17 19:08:12
기사수정 2017-03-17 19:08:12
반기문 조찬환영회서 지원 호소 / 충청 기반 독자세력화 모색 관측 / 남재준 “종북좌파 척결” 출마 선언
범보수 진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사진) 전 국무총리가 17일 “충청인만 아니라 충청에 살고 계신, 태어나신 분들이 우리 국가를 위기에서 구원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바른정당 입당 방침을 철회한 정 전 총리가 충청권을 지지 기반으로 독자세력화를 도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충남 공주 출신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충청권 출신 명사 모임 ‘백소회’ 주최로 열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환영 조찬회에 참석해 “과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충청인들이 나서서 극복에 크게 기여하지 않았느냐”며 “지금의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고 새로운 정치 지평을 여는 데 다시 한 번 (충청인들이) 중심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반 전 총장에게 지원을 호소하며 ‘충청대망론’의 계승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정 전 총리는 “반 전 총장이 경륜을 발휘해서 국론을 다시 추스르고 국민 통합을 하는 데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며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 새로운 정치지평을 제시해주기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공개 인사말조차 사양했다가 행사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마이크를 잡았다. 반 전 총장은 “인물이나 정책은 보지 않고 이전투구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이 문제가 유엔까지 비화하면서 중간에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출마 결정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남재준 전 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종북 좌파를 척결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통일대한민국을 완성하겠다”며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