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 정견발표 ‘자강론 vs 연대론’ 충돌

국민의당 ‘컷오프’… 경선후보 선출 / 안철수·손학규·박주선 3파전 확정 / 18일 토론회 시작… 20일간 예선전 국민의당이 17일 예비경선을 거쳐 안철수, 손학규, 박주선 후보 3파전으로 경선 구도를 확정지었다. 약 20일간의 경선국면에서 ‘양강’으로 꼽히는 안, 손 후보는 제3지대 연대론 등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손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각각 자강론과 연대론으로 각을 세웠다.

국민의당 박주선, 안철수, 손학규 경선후보(왼쪽부터)가 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본경선 후보로 확정된 뒤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남정탁 기자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라며 “이제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국민의당의 이름으로 이루는 정권교체가 되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자신했다. 손 전 대표는 반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오직 39석 여당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지 않겠다. 국민의당은 더 뭉치고 더 커져야 한다”며 “작은 것은 결코 흠이 되지 않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바로 죄다. 저 손학규는 개혁대연정, 개혁공동정부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호남 출신의 4선 의원인 박 후보는 “우리가 가장 믿고 있는 호남이 우리를 떠나고 있다. 합리적 보수와 건전한 진보, 무당층은 아예 외면하는 현실”이라며 “이 현실을 타개하려면 바로 호남 출신의 유일한 후보로 호남의 적자인 박주선이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6명의 후보가 예비등록한 예비경선에서 안, 손, 박 후보가 각각 몇 표를 얻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세 후보자는 주말인 18일 토론회를 시작으로 10회의 토론회를 벌이고,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내달 4일까지 약 20일간 치열한 예선전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7회 치러지는 순회 경선 중 첫 경선 지역인 25일 광주·전남·제주와 26일 전북이 사실상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는 내달 3일부터 4일까지 치러진다. 호남에서 상당한 조직력을 가진 박 후보의 출마가 경선에서 안 후보와 손 후보에게 미칠 득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기호6번 양필승 후보가 "경선은 불법이다"며 항의 하자 당관계자로부터 제지를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예비경선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치인 이합집산보다 국민이 먼저 앞서 나가고 있다”며 “제가 어떤 일을 하겠다,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라고 말씀드리고 묵묵히 뚜벅뚜벅 가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손 전 대표는 “국민의당 현재의 힘만으로는 대선승리 정부를 구성하는 게 어렵다”며 “대선과정을 통해 국민의당과 개혁세력의 외연을 넓히는 힘으로 대선에 당선돼 정치를 이끄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경선 국면 내내 이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