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입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런 상식을 보기 좋게 깬 말쑥한 정장 차림의 성인 남성들이 있다. 브래지어를 선호하는 이들 남성의 요구에 맞춰 남성용 제품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그는 승진 후에도 안정감을 더하려고 여성용 속옷을 세트로 구매해 애용했다.
다카토씨는 "여성용 가터 벨트(스타킹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매어 주는 띠)와 속옷은 남성용에 비해 작아서 몸에 달라붙는 감촉이 강하고, 여기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래지어 착용이 일상이 된 지금 옷이 얇아지는 여름이면 곤란함을 느낀다"며 "브래지어를 입을 수 없으니 안정감을 느낄 수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다른 남성 A(43)씨는 브래지어를 차는 이유와 관련, "귀여움이 아닌 편안함 때문"이라며 "몸에 밀착돼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장을 즐기는 B(23)씨는 "겉으로만 보이는 여장은 의미가 없다"며 "속옷까지 갖춰 완벽함을 추구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키야마 기자는 "이들은 남의 눈을 의식해 대다수가 인터넷으로 여성용 브래지어나 다른 속옷을 구매하지만 몇몇은 당당히 매장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다카토씨가 그러한데, 판매원 대부분이 아내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다양한 종류를 고를 수 있어 좋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남성이 늘어나 남성용 브래지어를 파는 곳이 등장했으며, 일부 여성용 속옷 판매업체에서도 남성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실제 뉴스픽에 소개된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살펴보니 남성용 속옷과 브래지어 세트, 잠옷 등이 팔리고 있었다. 디자인이나 기능은 여성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