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문재인·제3지대·박근혜… '장미대선' 3대 관전 포인트

① 문재인 대세론… ‘본선 같은 예선’ 안희정 넘기가 승부처 / ②제3지대 빅텐트 / ③박 전 대통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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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로 19대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으로 기울어진 선거지형이긴 하나 정치권에는 “대선기간은 아무리 짧아도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일어났던 일이 다 일어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문재인 대세론 유지’, ‘제3지대 구축’, ‘박근혜 구속 파장’ 등이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는 조기대선 정국이 시작된 후 줄곧 30% 중반대의 지지율로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 후보 측 내부에서 대세론을 흔들 변수가 돌출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후보 신상은 지난 대선 때 이미 검증을 거친 상태이며 선거 전략·운동 등은 신중하게 운용되고 있다. 영입인사에게서 돌발악재가 몇건 발생했지만 신속히 대응하며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관리하고 있다.

반환점 돈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 앞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희정, 문재인, 이재명, 최성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문 후보 대세론의 최대 위협은 민주당 경선 라이벌인 안희정 후보다. 다른 후보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대연정’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며 승부를 걸고 있다. 안 후보 측은 21일 마감되는 민주당 경선인단이 200만명을 넘으면 승부를 예단할 수 없으며, 첫 순회경선 투표지인 광주에서 역전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문 후보 지지도가 더 높다”며 승리를 자신한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호감도에서 안 후보가 더 높다”며 “선거인단이 200만명에 이르면 문 후보 대세론을 장담하기 어렵다. 대규모 선거인단이 어떻게 움직일지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본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의 위협은 개헌을 고리로 한 비문(비문재인) 연대 등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이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을 중심으로 합종연횡이 모색되고 있지만, 아직 빅텐트는 펼쳐질 조짐이 없다.

하지만 대선이 임박하면 아무래도 각자도생이 어렵다고 판단한 정치세력 간 연대나 제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번째 도전 19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
연합뉴스
세 번째 도전 19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국민의당 손학규 경선후보.
연합뉴스
비문·개헌을 명분으로 내세워 중도보수를 교집합으로 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상황에 따라 민주당 내 비문세력까지 아우르는 제3지대가 꾸려져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심지어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배제한 자유한국당의 빅텐트 참가설도 제기된다.

구 여권 한 의원은 이 같은 빅텐트 출범 및 단일 후보 선출을 전망하며 “지역적으로 우린 영남과 호남에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가 연합한 세력이고 문 후보 측은 수도권과 호남 일부가 연합한 세력에 불과하니 박빙의 승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오른쪽), 남경필 경선후보가 18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토론회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안상수, 원유철,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경선후보(왼쪽부터)가 19일 서울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주먹을 쥐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막대한 선거자금을 보전받을 수 있는 조건인 ‘10% 득표율’ 확보를 민주당을 제외하면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도 합종연횡에 힘을 실어준다. 이에 범보수 일각에서는 “돈 때문에라도 ‘범보수 비문연대’는 필수가 아니겠느냐”는 자조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일 검찰조사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법처리도 변수라는 관측이 있다. 검찰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영장을 청구할 경우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대선에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 국민이 이미 파면한 대통령으로 인식하고 있어 보수 결집 등의 영향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성준·이도형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