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20 22:12:17
기사수정 2017-03-20 23:17:30
한국당 2차 예비경선 확정 / 안상수·원유철 후보는 ‘고배’ / 洪 독주속 친박 결집 가능성 / 노무현 때리기로 反文 공세
20일 자유한국당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김관용·김진태·이인제·홍준표 후보가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했다. 안상수·원유철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본경선 진출자 4명은 22∼24일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TV토론에 참석한다. 이후 책임당원 현장투표(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50%)가 반영되는 최종 경선을 통해 31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후보가 확정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검찰 수사에도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관용·김진태·이인제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해 계파가 건재함을 입증했다. 책임당원의 여론조사 반영 비율(70%)이 일반국민(30%)에 비해 높은 여론조사 특성상 당내 지지기반의 유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한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후보(왼쪽부터)가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친박계가 2차 컷오프에서 선전했지만 최종후보로는 1차 예비경선에서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홍 후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홍 후보는 이날 발표된 2차 예비경선에서도 다른 주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국당 본경선의 관심사는 3명의 친박 후보들이 홍 후보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느냐다. 일각에서는 친박 후보들이 본경선에서 힘을 모으고 보수세력을 재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진태·김관용 후보는 이날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노골적으로 대구·경북(TK) 민심에 구애했다.
한국당은 당내에서 경선 열기가 점차 고조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 적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 경선후보에게 상처를 내기 위한 ‘노무현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고 패권주의 비판을 받는 ‘친노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0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민주당 문 전 대표가 지금이라도 노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달러 뇌물사건을 (검찰이) 다시 수사해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며 “당시 사건기록이 검찰에 보존돼 있고 공소시효도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가 역사상 가장 깨끗한 세력인 것처럼 가장하면서 연일 적폐 청산을 주장하는데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비판하고, 안 후보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과 동업자로까지 불렸던 안 지사가 박연차 등으로부터 천문학적 액수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몰랐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홍준표 후보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노통(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의로운 죽음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몇 주기(추모) 행사에도 경남지사지만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해왔다”고 ‘노무현 때리기’를 이어갔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