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소환> 朴 "송구하고 성실히"…사과는 했지만 잘못은 안했다라는 뜻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말을 섞어 놓은 듯한 표현으로 검찰조사에 임하는 심정을 밝혔다.

그의 말속엔 국민들에 대한 사과의 뜻도 담겨 있지만 잘못한 일은 없다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었다.

21일 오전 9시24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긴 채 서울중앙지검 10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앞서 지난 1995년 11월 1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정말 미안합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라며 납짝 엎드렸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게된 상황에 대해 사과하면서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남 봉하마을을 떠날 때 "(국민에게)면목없다"고 했다.

이어 같은날 대검찰청에 도착한 뒤 '면목없다'라는 뜻에 대해 "면목이 없는 일이죠. 다음에 말하겠다"며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착잡함과 분노, 억울함, 허탈감 등이 묻어난 발언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송구하다"라는 말은 국민을 실망시킨 점에 대한 사과였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는 말은 억울함을 조사를 통해 풀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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