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진출국제' 본격 시행…불법체류 중국인 무더기 출국

제주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자진출국이 급증하고 있다.

21일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19일 제주도 내 관계기관 합동 불법체류자 자진출국 행정계도 기간에 중국인 등 외국인 891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불법체류 기간이 3년 미만인 외국인이 자진출국하면 입국금지가 면제돼 다시 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자진출국제도를 시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행 자진출국제도는 불법체류 기간 1년 미만의 외국인 자진출국자에 한해 입국 금지를 면제해 주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관광이 금지되면서 제주에 관련 일자리가 준 것도 자진출국이 급증한 이유로 보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과 호텔, 사후 면세점 등의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

자진 출국을 하려면 유효한 여권과 항공권을 갖고 제주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가서 신고만 하면 된다.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5월31일까지 자진출국제도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