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21 17:30:00
기사수정 2017-03-21 20:20:43
역세권 입지를 갖춘 아파트라면 높은 인기 덕에 거래 시 웃돈이 붙게 마련이다. 중국의 신개념 시공법이 적용된 이 역세권 아파트에도 프리미엄이 붙을지 모르겠지만,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하는 장관을 연출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외신도 이를 소개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연출된 사진이 아닌 실제로 전철이 통과하는 모습이다. 중국 쓰촨성 충칭시에서 아파트의 6~8층을 철거해 세워진 경전철역인 '리찌바역'의 전경. |
영국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중국 쓰촨성 충칭시에 아파트 중간층을 뚫고 경전철역이 세워졌다며 '매우 놀라운 건축기술'이라고 보도했다.
이 정거장은 '충칭 궤도교통'이 시공한 '리찌바역'으로, 19층 아파트의 6~8층을 철거해 세워졌다.
이 아파트의 주민은 인근에 다른 기차역이 있지만 역의 시공을 찬성했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철이 아파트를 통과하지만, 궤도교통 측의 소음감소 시공 덕분에 '변기 물을 내리는 정도의 소음만 느껴진다'는 게 현지 전언이다.
궤도교통 측 관계자는 "역이 아파트 내 들어섰지만 건물 전체를 허물지 않아도 돼 비용이나 시간 모두 크게 아낄 수 있었다"며 "도로와 철도 선로를 놓기 위한 공간을 찾는 일이 진정한 도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
중국 쓰촨성 충칭시에서 아파트의 6~8층을 철거해 세워진 '리찌바역'으로 전철이 들어서고 있다. |
한편 충칭시는 지형이 균일하지 않아 높낮이가 크게 차이 나는 데다 세계 16위의 고층 빌딩 보유 도시로 꼽힌다. 이런 특성으로 고가도로나 전철이 건물을 통과하는 등 독특하면서도 놀라운 시공법을 선보여 ‘궤도교통’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졌다.
한국에는 1995년 첫선을 보인 서울 '양천 아파트'가 서울 메트로의 신정 지하철 차량기지 검수고 겸 열차 유치선 상부에 지어져 눈길을 끌었다. 소음과 진동 등으로 우려했던 민원은 많지 않았고, 오히려 부지매입 비용을 줄이고 토지 이용효율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양천 아파트를 모델로 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보유한 철로부지를 복개한 뒤 그 위에 아파트는 짓는 '행복주택'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세계닷컴>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