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방패’ 유영하· 정장현은 누구

유영하, 朴 법률특보로 인연… ‘최측근’ 꼽혀 21일 서울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서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조사에는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정장현(56·〃16기) 변호사가 참여해 박 전 대통령의 ‘방패’ 역할을 맡았다. 유 변호사부터 조사실에 들어가 서로 번갈아 가며 신문 과정에 참여했다. 둘 다 검찰 출신으로 앞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도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앞둔 때부터 변호인으로 선임됐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을 거부하며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대구 출신으로 청주지검·인천지검·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를 지냈으며 2003년 나이트클럽 사장으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아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은 뒤 검찰을 떠났다. 


유영하·정장현 변호사(왼쪽부터)
이후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박 전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지내고 박근혜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을 역임한 친박계 정치인이다. 17∼19대 총선에도 출마했으며 지난해 4·13 총선 때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새누리당 송파을 공천을 받았으나 김무성 전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출마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 후 칩거했던 서울 삼성동 자택에도 가장 자주 드나든 인물로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심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정 변호사는 서울지검 동부지청 부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2005년 한나라당 추천으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았다.

그는 탄핵심판 변론과정에서 국정농단 사건의 본질은 ‘최순실과 고영태의 불륜관계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친정인 검찰의 수사기법을 잘 안다는 면이 있지만 부장검사급 이상 고위직 경험이 없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맞서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