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21 19:13:59
기사수정 2017-03-22 00:21:13
호남서 일정 지지율 회복 급선무/25∼26일 경선 승리 승부처 될 듯/청년층 지지 관건… 최근 상승 고무/국민의당 주도권 확보도 중요과제
‘안철수의 시간’은 올까. 각 당 경선 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추격할 ‘최후의 승부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다. 하지만 안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에 육박하는 현재로선 안철수의 시간이 올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캠프 안팎에선 안철수의 시간이 오기 위해서는 호남 지지율 회복, 20∼30대 지지율 회복, 당 장악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먼저 호남에서 일정 지지율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선 승부처가 될 25일 광주·전남·제주, 26일 전북 경선 승리가 중요한 이유다. 윤태곤 더모아 이사는 21일 통화에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당의 경우 경선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번주 서울 일정을 거의 접다시피 하고 호남에 집중 투자를 하며 조직력이 상당한 손학규, 박주선 후보를 견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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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왼쪽)가 21일 전북 남원을 방문해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25일 광주·전남·제주 순회경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남원=연합뉴스 |
캠프 관계자들은 20∼30대 지지율 회복도 과제로 꼽는다. 정치 입문 당시 열성 지지층이었던 20∼30대의 민심 이반은 안 후보에게 가장 아픈 부분이다. 캠프 관계자는 “청년층 지지율이 최근 상승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2월 말까지 5% 안팎을 맴돌던 20대 지지율은 최근 갤럽조사 기준으로 9%(3월 14∼16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로 올라섰다.
약 한 달 동안의 본선 기간 동안 당 주도권을 회복하는 것도 과제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안철수에게 가장 문제는 국민의당”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연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개헌 시기 등에서 당과 충돌을 빚을 때마다 지지율에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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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손학규 경선후보가 2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촌 맞춤형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호남지역 농심(農心)을 잡기 위한 정책 행보로 풀이된다. 전주=연합뉴스 |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세론’의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바른정당 등과의 중도연대 등에 대해 안 후보 주변에선 “어떤 방식으로든 최후의 연대는 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지만, 명시적 단일화에는 선을 긋는다. 이 조건들이 선행되지 않고 섣불리 연대설이 먼저 부각되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당원간담회에서 “민주당에 (삼성)장학생들이 많아 재벌개혁 못 한다”며 “저는 뭐 받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재벌개혁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얘기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