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22 18:44:34
기사수정 2017-03-22 23:09:22
文, 100분토론서 “언론자유 시급” / KBS 이어 MBC와도 일전 불사 / MBC “참여정부 땐 성공했나” 반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가 공영방송 중립성 확보 문제와 관련해 연거푸 초강수를 두고 있다. 올해 초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KBS 출연을 거부당했다는 의혹이 일자 KBS 대선주자 좌담회에 불참한 데 이어 MBC와도 일전을 불사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22일 MBC에서 방영된 ‘민주당 대선주자 100분토론’에 나와 작심한 듯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적폐청산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언론적폐”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공영방송을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다. 언론 자유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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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 민주당 대선후보 6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방송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
MBC 측은 ‘문재인 토론회 발언 논란… 공영방송 흔들기?’라는 제목의 기사로 문 후보를 비판했다. 한 MBC 기자는 이날 오전 국회 공청회에 참석한 문 후보에게 “너무 특정 방송사 사장 선임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 “참여정부 때 언론개혁은 성공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문 후보는 “MBC 토론장에서 MBC 논설실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그런 말을 하는 게 한편으로는 미안했지만 MBC뿐 아니라 공영방송 전체에 대한 (개혁) 촉구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 측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따로 논평을 내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눈감았던 MBC가 ‘공영방송 흔들기’라고 나서니 국민은 당혹스럽다”며 “MBC가 ‘무너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고 꼬집었다.
유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