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현장투표 사고 위험에 ‘골머리’

정당 첫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 본인 확인용 지문인식 기능 등 ‘부정 투표’ 안전장치 제시 못해 / 안철수·손학규 개헌 놓고 재공방 / 安, 캠프 비서실장 조광희 임명 국민의당이 25일 첫 순회경선을 앞두고 사전선거인단 명부 작성 없이 현장에서 명부를 작성해 진행되는 현장투표의 사고 위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당 사상 최초로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했지만, 투표 부정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은 꾸준히 제기되는 경선 부정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22일 경선관리 시스템 시연회를 열고 주민등록번호 확인을 통해 한 번 투표한 사람은 다시 투표하지 못하도록 걸러지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국민의당 공명선거 선포식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안철수, 박주선, 손학규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국민경선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하지만 대리투표 위험엔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일반 선거에서 사용되는 본인 확인용 지문 인식 기능을 여건상 도입하지 못했고, 선거관리원의 육안 확인이 신분증과 투표자의 동일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장 등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추후 확인하기로 했지만, 이는 문제가 제기됐을 경우 취할 수 있는 사후적 조치다. 당 선관위 부위원장인 김광수 의원은 이날 시연회에서 “(부정투표에 대해) 제도적으로는 법적 처벌규정이 있지만 나쁜 의도를 갖고 오는 분들에 대해선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허점을 인정했다.

경선 규정 협상에서 사전선거인단 명부 작성 없는 현장투표 100%를 주장했던 손학규 경선후보는 이날 3차 방송 토론에서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를 부정하고 문재인 후보를 이겨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싸웠으면 (내가) 선거에서 이겼을 것”이라며 “(룰협상은) 본선을 이기기 위한 룰을 만드는 것이지 단순히 경쟁자 간의 경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개헌 시기를 놓고 의견 일치를 보는 듯했던 안철수 후보와 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다시 공방을 주고받았다. 안 후보가 “손 후보가 이번 대선 때 개헌하자고 했다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해 저와 마찬가지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하자고 입장이 바뀌었다”고 지적하자, 손 후보는 “안 후보도 개헌에 상당히 소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이날 조광희 법무법인 원 변호사를 캠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조 변호사는 2012년 대선에서도 안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진심캠프 원년멤버 중 하나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