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24 14:07:41
기사수정 2017-03-25 10:44:46
수면위 13m 인양 완료… 목포 신항 도착 일정 앞당겨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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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이 진행된 지난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에서 취재진과 피해자 가족들이 사고해역에서 진행되는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진도=하상윤 기자 |
세월호를 해수면 위 13m로 끌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완료됐다. 오는 4월5일로 예정됐던 목포항 도착 시간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이 기다리는 목포 신항을 향한 세월호의 3년만의 짧고도 마지막인 '항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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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수면위 13m 부상됨에 따라 이동을 위해 세월호가 바지선에 묶여 있다. 연합뉴스 |
해양수산부는 24일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고박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가 당초 설정한 목표시점이 23일 오전 11시였으니 꼬박 하루가 더 걸린 셈이다.
인양팀은 잭킹바지선을 지탱하고 있는 8개씩의 묘박 줄(mooring line, 닻줄)을 회수하고 있다.
오전 중 작업을 마무리하면 세월호는 바로 반잠수선이 기다리는 남동쪽 3㎞ 지점으로 이동한다.
바지선이 자체 동력이 없어 4~5대의 예인선이 와이어로 묶인 세월호와 두 척의 바지선을 끌어야 한다.
내부에 뻘과 모래, 바닷물 등이 가득 차 무게가 8천t이 넘는 세월호는 와이어줄과 하부에 설치된 리프팅 빔에 의지해 바지선에 묶인 상태다.
3척의 배가 한 덩어리가 돼 있어 이를 묶은 인양 줄 간 장력의 균형이 깨지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속도를 높이기 쉽지 않다.
이동 시간은 2시간 정도로 예상된다.
갑작스러운 조류는 바닷속에서 3년 만에 나온 세월호의 '항해'를 위협할 수 있다.
반잠수선은 선미의 부력체로 배를 올렸다가 내리는 기능이 있다.
세월호가 물밑에 내려간 반잠수선 위에 자리 잡으면 반잠수선이 서서히 부상하면서 세월호를 떠받치게 된다. 반잠수선에 선박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의 길이는 160m이지만 세월호는 길이가 145m에 달해 오차범위가 15m 밖에 되지 않는다.
해수부는 일정이 지체된 만큼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올려놓기만 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체 일정에 대해서는 “기존까지 오는 4월 5일까지 목포항에 도착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지금 상황대로라면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체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진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