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8일 오전 11시 목포로 마지막 항해, '잠수함 충돌설' 자로는 침묵

세월호가 이르면 28일 오전 11시 목포 신항을 향해 마지막 항해를 떠난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4월 1~2일엔 목포신항 육지에 세월호는 몸을 눕힐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했던 네티즌 자로의 주장이 사실인지 주장에 불과한 것이 확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반잠수식 운반선이 올라탄 세월호를 볼 때 충돌설을 증명한 커다란 흔적은 없었다.

이런 때문인지 '자로'는 지난 27일 "세월호 인양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는 SNS글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27일 누리꾼들은 세월호 이동 소식과 더불어 자로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 자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27일 해수부는 물빼기 작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28일 오전 11시 87km여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이동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 28일 밤 목포신항 도착, 육지에 올리는 과정도 고난이 작업 

세월호를 실은 '화이트 말린'은 시간당 10km 안팎의 속도로 천천히 안전하게 목포신항까지 10~12시간에 걸쳐 이동하게 된다.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는 작업은 2~4일 가량 걸릴 예정이다.

세월호는 28일 늦게 목포신항에 도착해 빠르면 31일, 아니면 4월 1~2일 육지에 완전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1만톤에 이르는 세월호를 육지에 올리는 일은 고난도 작업이다.

그 첫번째 난관은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수평을 맞추는 일이다.

두번째는 육상 거치 과정에서 선체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다. 자칫 균형을 잃어 하중이 한쪽에 실리면 선체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3년 가까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으므로 부식이 꽤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수면과 맞닿아 있던 좌현 선체가 우현보다 손상 정도가 심할 것으로 보여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손상될 우려가 높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운반선과 부두와이 높이를 물살이 가장 약해지는 정조 시간에 맞춰 해수를 넣고 빼면서 맞출 계획이다.

◇ 초대형 트레일러형식의 이동장비로 육지행

세월호는 초대형 구조물 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456대를 이용해 육지에서 이동한다.

모듈 1개는 길이 8.5m, 폭 2.45m의 금속판 밑에 고무바퀴 24개가 장착돼 있으며 26톤까지 떠받칠 수 있다. 따라서 456대는 1만1800여톤을 감당할 수 있다. 

세월호 선체를 들어 올릴 때도 무게 중심을 잘 맞춰야 한다.

세월호 선체 무게는 내부에 남아있는 해수와 퇴적물을 고려하면 1만 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체를 멀티모듈을 이용해 철재 부두로 옮기고, 다시 30m 떨어진 거치 장소로 이동시킨다.

거치 작업은 총 2~4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체가 자리를 잡으면 인양 작업에 마지막 방점을 찍은 것이다. 

◇ 육상 거치후 수색작업

육상에 거치하면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시작한다.

세월호는 3년 가까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기에 부식이 꽤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 과정에서 붕괴하거나 함몰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해수부는 전문가를 동원해 정밀 조사를 한 뒤 선체 수색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해수부는 붕괴 위협, 정밀수색을 위해 세월호가 눕혀진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수색 작업을 벌이는 '객실 직립 방식'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 등이 반대하고 있어 해수부는 "유족과 충분히 협의하면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 자로 '잠수함 충돌설'제기해 큰 파장

유명 네티즌 수사대인 자로는 지난해 12월 JTBC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했다.

자로는 8시간49분짜리 영상을 통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좌현에 외부 물체가 충돌, 침몰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국정원의 대선 개입 혐의를 뒷받침할 근거를 찾아내면서 유명세를 탄 자로이기에, 또 수년간 참사 당일의 인근 해역 정보, 운항 기록 등을 토대로 펼친 말이기에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다.

국방부는 "맹골수도가 조류 흐름이 빠르고 어선이 자주 다니는 곳이여서 잠수항이 잠행할 수 없는 곳이다"며 강력 부인했지만 실물을 볼 수 없기에 의혹은 커져갔다.

하지만 인양된 세월호를 통해 침몰로 이어질만한 큰 충돌 흔적은 없었다.

자로는 세월호 인양 작업이 한창인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조용히 지켜보는 것  아닌가 싶다.부디 진실이 떠오르기를"라는 문구만 남겼을 뿐 다른 반응은 없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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