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27 20:00:00
기사수정 2017-03-27 19:52:16
['마약청정국' 명성 되찾자] 2015년 마약사범 직업 보니 / 29%가 백수… 회사원 3년새 5배 ↑ / 호기심에 10~20대 비중도 늘어
최근 마약범죄 증가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이해관계가 다변화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등의 사회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약의 제조법이나 판매처 등 관련 정보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고, 마약의 운반·배송이 쉬워진 가운데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하며 연령·직업 등을 불문하고 마약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셈이다.
27일 ‘2015 마약류 범죄 백서’의 마약류 사범 직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무직자의 비중이 28.9%(3442명)로 가장 크다. 무직자의 비중은 최근 수년간 3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직업 대부분이 수년째 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회사원과 학생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회사원 신분의 마약류 사범은 2012년 78명(0.8%)에서 2015년 514명(4.0%)으로, 학생 마약류 사범은 같은 기간 48명(0.5%)에서 139명(1.2%)으로 늘었다.
마약류 사범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봐도 범위가 넓어진 것이 확인된다. 2011∼2014년에는 30∼50대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지만 2015년 들어 이 비중이 70%대로 떨어졌다.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10대와 20대의 비중은 8.6%(791명)에서 12.0%(1433명)로, 60세 이상은 7.6%(693명)에서 9.4%(1124명)로 증가했다. 이는 중독자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마약류 사범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중독이 19.8%로 비중이 가장 큰 데 이어 유혹 16.9%, 호기심 13.7%, 우연 3.4% 등의 분포를 보인다. 일반인들이 마약류의 위험성과 폐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호기심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중독자에 비해 훨씬 많은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를 처음 접하는 회사원과 학생이 중독으로 발전할 경우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적 경각심을 높이고 관련 홍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