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28 00:12:04
기사수정 2017-03-28 00:12:03
대선 본선 경쟁에 강한 자신감 내비쳐
박지원 “文보다 안희정이 더 버거워”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는 2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호남 경선승리와 관련해 “다른 당 경선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의 대선 본선 경쟁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KNN 경선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고 제가 이길 것”이라며 “지난 1월 초부터 그렇게 말씀드렸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가 지금까지 다 예측했던 대로 맞지 않았느냐”며 “이제 (문 후보를) 이기는 것 하나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안 후보는 “문·안(문재인·안철수) 구도가 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문 구도”라고 정정해 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가 선출될 경우 본선 대결에서 유리한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만약 이변이 일어나서 민주당 후보가 안희정 지사가 됐을 때 거의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안희정과 안철수’의 대결은 우리로서는 훨씬 버겁게 생각하기 때문에 제발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 경선 직후에도 트위터에 “문 후보의 호남 경선 60% 득표를 축하한다”며 “우리 국민의당 바람대로 국민의당 대 민주당 구도로 돼 가기에 만족한다. 본선에서 국민의당이 승리한다”고 적었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안 후보가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하며 민주당 내에서 안희정 후보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게 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안철수 독주 현상이 지속할 경우 경선 흥행에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부산·울산·경남권 경선을 앞두고 한때 박주선 후보의 ‘경선 하차론’이 불거졌다. 박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호남 4선 의원이고 국회부의장인 제가 경선 완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조언도 있지만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선두주자인 안 후보에게는 더 겸손하게 두 후보를 포용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