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안보리스트” 주장 논란

이용남 청주대 영화학과 객원 교수 한 대학교 객원교수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구속기소된 가운데 블랙리스트가 ‘안보리스트’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용남 청주대 영화학과 객원교수는 보수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주최로 29일 서울 순화동 이 단체 회의실에서 열린 ‘문화안보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블랙리스트는 안보리스트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질서를 비판하고 전복하려는 세력들에게 단 1원의 혈세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그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묘사한 영화 ‘변호인’ 등 일부 영화에 대해 비판적인 평론을 쓰는 등 보수진영의 영화평론가로 활동해 왔다.

이 교수는 “이런 원칙을 준수한 문화안보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관을 구속한 것이 국정농단이자 내란”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문화전쟁에서 처절하게 패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대중정부에서 종북 좌익세력이 주류 제도권으로 부상했고 노무현정부에서는 확고한 좌파 문화권력 시스템을 확립했다”며 “이명박정부에서 기울어진 문화예술계의 균형을 맞춰보려고 기관장을 교체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정부는 기관장 교체만으로는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좌파 문화 권력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판단해 ‘비정상적인 지원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바로 문화융성”이라고 강변했다.

또 “JTBC·YTN·채널A·뉴스Y·TV조선·SBS·MBN·KBS가 똑같이 오보·왜곡·편파방송의 끝을 보여주고 종편은 가짜뉴스와 저급한 평론을 토해낸다”며 “이제 대한민국을 구하는 방법은 문화안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개개인이 문화안보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무너진 나라의 기본을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에도 일부 매체를 통한 기고에서 “(촛불집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사라진 광기의 카니발이다. 이것은 분명 인간성을 말살하는 폭력시위의 풍경”이라며 “촛불시위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치주의를 뒤흔드는 반란이자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작·왜곡 선동언론을 통한 문화테러와 촛불과 광장을 통한 문화폭력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