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31 09:11:30
기사수정 2017-03-31 09:11:30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이번 대선이 "좌파 후보 2명, '얼치기 좌파' 후보 1명, 보수 우파 후보 1명의 4자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얼치기 좌파로 표현했다.
홍 지사는 31일 시내 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포럼 초청 특강에서 "오늘 한국당이 새롭게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며 "저는 이 선거 이기려고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자신이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나갈 것"이라면서 "문재인·심상정은 좌파, 안철수는 얼치기 좌파"라고 규정했다.
이어 "오늘 전대에서 뽑히는 우파의 4자 구도에서 보수 우파가 뭉치면 반드시 이긴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혼란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참으로 딱했다. 힘도 한 번 못 써보고 밀려났다"며 "보수 우파 집단에서 보기에 한편으로는 가슴이 짠하고, 한편으로는 원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사태'가 터졌을 때 대통령이 결기를 보여줄 줄 알았는데, 허둥지둥하고 앞뒤 말이 안 맞아 스텝이 꼬였다"며 "그러다 보니 자꾸 수렁으로 빠져들었다"고 했다.
홍 지사는 "수렁으로 빠져들어 가고, 나와서 얘기하려고 하니까 또 거짓말이 되고, 말을 못하니까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며 "한 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은 강단과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작은 나라도 책임지려면 당당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이 세 가지를 아무것도 갖추지 못하고 대통령이 됐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우리가 이제 박 전 대통령을 부끄러워하고 숨어있을 필요가 없다"며 "안타깝고 괴롭지만 한 시대는 끝났다. 무너진 담벼락만 보고 한탄하기엔 시간이 없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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