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3-31 19:26:32
기사수정 2017-03-31 19:26:32
美·中 정상회담 6∼7일 열려 / 트럼프, 무역 적자 집중 거론… 환율 문제·국경세 등 쟁점 예상 / 中, 사드배치 문제 예의주시 / 38노스 “北 핵실험 준비 마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7일(현지시간) 열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다음주 중국과의 만남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30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거대한 무역적자와 일자리 손실이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면서 “미국 기업들은 다른 대안을 살펴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미국 기업을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했다.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고 비판하고, 당선되면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매기겠다고도 압박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더불어 무역 불균형과 환율 문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국경세’ 등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미·중 간 무역 불균형 문제, 역내 안보 현안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두 정상은 각자 생각하는 우선순위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양국 관계의 발전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남중국해에서부터 무역, 북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큰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정저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31일 기자회견에서 “미·중관계의 새로운 시기의 발전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양측은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밝혀 북핵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정부가 점증하는 중국의 (보복) 압박에 맞서 한국을 옹호할 것인지를 동북아 지역의 동맹들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가 하나의 중대한 시험대”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 주변 활동이 지난 28일에는 한껏 고조됐다가 29일에는 둔화했다”며 “북쪽 갱도에 있던 차량과 트레일러도 더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나흘에 걸쳐 (핵실험) 준비상황이 종료됐거나 상황이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베이징=국기연·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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