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4-02 18:44:19
기사수정 2017-04-02 21:50:39
민주 3일 수도권 경선 / 文, 45%만 얻으면 대선 후보 “60% 이상 압도적 지지 기대” / 벼랑 끝에 몰린 安·李 총력전 / 2차 선거인단 51만명에 기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경선후보 캠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체 선거인단의 65%가 몰려 있는 수도권 경선 결과 예측을 놓고 캠프 간 셈법이 엇갈렸다. 문 후보 측은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반면 안, 이 후보 측은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고 오는 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이어갈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수도권 경선은 3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문 후보 측은 압도적 승리를 통한 본선행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앞선 3차례 경선에서 33만1417표(59%)를 득표한 문 후보가 수도권 경선에서 45% 이상만 득표하면 본선에 직행할 수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본선에 안착할 것이란 관측이다. 수도권 20∼40대 유권자의 탄탄한 지지와 3연승을 이어온 만큼 ‘밴드왜건 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순회경선 과정에서 경선을 앞두고 별도 일정을 잡지 않았던 문 후보는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 문화·예술인들을 만나고, 전날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전국영양사대회에 참석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도 60% 이상의 압도적 지지가 나올 것”이라며 “이미 대세가 굳어진 만큼 사표 방지 심리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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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문화·예술인 만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앞줄 가운데)가 2일 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에서 더불어포럼이 주최하는 ‘문재인, 문화예술 비전을 듣다’에 참석해 문화예술인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안, 이 후보 캠프는 호남과 영남 경선 등에서 문 후보 측 조직표가 어느 정도 소진됐다는 계산에 따라 수도권에서 문 후보 과반 저지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3일 수도권 경선에서 공개되는 투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가입한 2차 선거인단 51만여명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문 후보 측의 조직표가 아닌 자발적 유권자로 문 후보보다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영남 경선에서 이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준 안 후보 캠프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수도권 경선을 통한 결선행에 총력전을 폈다. 이 후보와 함께 문 후보 득표를 45% 안쪽으로 묶고, 2위 자리를 굳히면 결선을 내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유권자의 60% 넘는 수도권 선거가 남아 있다”며 “진인사대천명. 이 길은 죽어도 사는 길이요, 설령 패배하더라도 승리하는 길이다. 그 일념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전날 서울 구로시장을 방문해서는 “가장 본선 경쟁력이 있는 강한 후보, 저 안희정이 수도권에서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는 영남 경선에서 2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수도권에서도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세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후보인 데다, 광화문 촛불을 상징하는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수도권에서 2위를 확정짓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에 젊은 세대가 가장 많고, 청년과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이 이 후보”라며 “1차 선거인단은 국회의원이나 시도위원장 등 조직표가 많았다면 탄핵 이후 자발적으로 가입한 2차 선거인단의 경우 이 후보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