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4-03 22:18:29
기사수정 2017-04-03 22:18:27
“상처 빨리 치유하고 같은 길 걸어 갈 것” / 이재명 일문일답
“이재명이 문재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는 3일 결선투표가 좌절된 후 김병욱·제윤경 대변인 명의로 이 같은 메시지를 내놨다. 지금까지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문 후보와 경쟁을 벌였지만 앞으로는 정권교체와 적폐청산, 공정국가 건설을 위해 적극 돕겠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의) 큰 길을 가는 데 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쟁을 한 것이지 전쟁을 한 게 아니라서 작은 상처들은 빠른 시간 내에 치유하고 한 팀원으로서 같은 길을 가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로 대선행보를 마무리하고 다시 성남시장 업무에 복귀하지만 이번 조기대선 국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한때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한 데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2위 안희정 후보에게 불과 0.3%포인트 뒤진 3위에 올라 차차기 대권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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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최종 3위에 그친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소회는.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과반을 저지했으면 좋았겠지만 대세가 너무 강해서 아쉽다. 한편으로는 문 후보에게 축하드린다.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가 국민의 열망을 담아 성공하길 바라고, 그 길에 당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겠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현역 자치단체장이라 말 한 마디 삐끗하면 잘못되는 수가 있어서 조심해서 말하겠다(웃음). 이제껏 하나의 팀으로서 각자의 포지션을 정하는 게임을 해 왔다. 동료 팀원으로서 같은 길을 가게 되길 바란다.”
―간발의 차이로 3위에 그쳤는데.
“2등이냐 3등이냐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래도 일반 여론조사 지표보다 2배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이 이재명을 통해 이루려는 꿈이 훼손되지 않고 잘 자라도록 준비하고 제 부족한 점을 채우겠다.”
―지지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이게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새로운 역사를 향해 뛰어가자.”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