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4-06 19:03:23
기사수정 2017-04-06 19:03:23
물에 녹거나 생분해성 원료로 제조/상용화 위한 가격경쟁력 확보 과제
|
밀랍으로 만든 곡류 저장용기. 투모로 머신 제공 |
‘다시마로 만든 플라스틱, 설탕으로 만든 기름통….’
일회용 포장재와 플라스틱이 일으키는 환경 파괴가 심각한 문제가 되면서 친환경 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스웨덴 디자인 회사인 투모로 머신은 설탕을 캐러멜로 굳혀 식용유나 소스를 담을 수 있는 달걀 모양의 용기를 만들었다. 빈 용기는 물에 스르르 녹아 완전히 사라진다.
이 회사에서는 밀랍으로 쌀처럼 물기 없는 식재료를 담을 수 있는 포장재를 만들었다. 원뿔처럼 생긴 이 ‘밀랍 쌀포대’는 사과 껍질 벗기듯 풀면 된다. 100% 생분해 원료로 만들어 쉽게 분해된다.
쓰레기의 초점을 포장재에서 식품으로 돌려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스치환포장방식(MAP)도 주목받는 기술이다. 필름지로 식품을 밀봉할 때 용기 내부 공기의 산소를 빼내고 대신 질소나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미생물 번식을 늦추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육류는 20일, 치즈는 180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이화여대 박진병 교수(식품공학)는 다시마 같은 해조류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석유계열 원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조류의 생체 세포에 있는 효소를 이용한 생물전환공정으로 고분자 화합물(플라스틱)을 만들어 100% 생분해된다.
또 기존 플라스틱의 경우 벤젠을 고분자로 만드는 과정에서 고온·고압이 필요해 제조과정에서 에너지 소모량도 많고, 유해 부산물이 나왔지만 다시마 플라스틱은 이런 문제를 상당히 해소했다.
다만 친환경 기술들을 상용화하기까지 가격경쟁력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박 교수는 “우선 콩기름이나 저품질 올리브유 같은 육상자원으로 대량생산 공정을 개발한 다음, 4∼5년 이내에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만한 갈·녹조류 플라스틱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