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4-11 11:49:40
기사수정 2017-04-11 16:26:55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1일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유 후보는 사드가 방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우 대표는 확고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우 대표와의 면담에서 “사드는 순수하게 자위권 차원에서 방어용 무기이기 때문에 중국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그런 문제와 한중간 경제협력 문제는 분리돼서 한중관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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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0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를 예방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대화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눈 뒤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그러나 우 대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드 문제에서 중국 측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엑스밴드 레이더(X-band Radar)”라며 “사드를 배치하면 중국의 북부지방 절반이 모두 사드 탐지 반응에 의해 커버된다”고 지적했다. 우 대표는 이어 “그런 사드 시스템은 한국 것이 아니라 미국의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유 후보가 사드가 방어용이라고 강조하는 대목에서 헛기침을 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를 언급하며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되면 좋겠다”고 촉구했지만, 우 대표는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