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한국종교협의회 종교평화회의 개최

올해 첫 종단실무자 모임…2017 사업계획안 발표 한국 최초의 종단 협의체로서 지난 50여년간 종교간 화해와 협력의 길을 선도해 온 (사)한국종교협의회가 2017년을 맞아 종교평화운동, 종교화합운동,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종교협의회(회장 이현영·이하 종협)는 6일 서울 필동 종협 회의실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유교, 한국이슬람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대한천리교 등 8개 회원 종단 11명의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종교평화회의를 열고, 2017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한국종교협의회 종교평화회의 전경.
이날 회의는 종협 홍윤종 사무총장의 사회로 각 종단 실무자 소개, 종협 이현영 회장의 인사말, 2017년도 사업계획안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현영 회장은 “지난 2월24일 종협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회원 종단의 종단장을 예방하고, 종협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며 “종교평화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각 종단 지도자들의 말씀에 많은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종교간 대화와 교류, 협력이 중요하기에 오늘 회원 종단의 실무자들이 참여한 종교평화회의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종교평화를 위한 우리의 뜻이 가깝게는 대선 주자들에게도 알려져 종교계의 작은 목소리가 한국사회에서 큰 울림이 됐으면 한다. 그날까지 우리의 역할을 함께 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종협은 그동안 종교평화문화축제, 종교인 체육대회, 종단 방문 및 교류, 성지순례, 학술세미나, 국제학술회의, 남북통일운동, 해외봉사활동 등 종교평화와 종단간 화합을 위한 범종교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2016년 종협 창립 50주년을 맞아 주요 기념사업으로 ‘종교평화헌장’을 제정 및 선포했으며, 이를 통해 종교평화 모색과 실천은 물론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의의를 두고 활동해 왔다.

2017년 종협은 ‘전통존중’, ‘협력봉사’, ‘조직발전’이라는 사명 아래 ‘종교비전 창출’, ‘청년지도자 양성과 교류 활성화’, ‘초종교 미래인재 육성’, ‘한국종교연합운동의 모델 제시 및 세계종교연합운동 모델 확산’, ‘한국사회에 영향력 있는 종단협의체로 발돋움’이라는 활동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종협은 2017년도 사업계획의 큰 틀을 ‘종교평화운동(교육사업)’, ‘종교화합운동’, ‘미래인재육성’으로 세웠다.

먼저 ‘종교평화운동’의 세부 사업으로 △종단장 간담회 △종단 청년지도자 세미나 △종교평화 세미나 △종교평화 해외연수 등을 제시했다.

기존 연초에만 개최해 온 종단장 간담회를 연2회로 늘려 종교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한층 더 심화시키겠다는 것. 이외에도 ‘종교평화헌장’을 중심한 주제 중 현안 문제 등을 이슈화 시켜 사회적으로 큰 울림을 일으켜 온 종교평화 세미나와 종단간 청년 교류의 물꼬를 틀게 될 종단 청년지도자 세미나 등을 적극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종교화합운동’은 ‘종단간 교차 성지순례’, ‘종교평화문화축제’, ‘종교평화 피스컵 축구대회’를 통해 풀어낼 전망이다. 특히 ‘종교평화 피스컵 축구대회’는 종협이 최근 10여년간 매년 치러온 주요사업으로 종단간 화합은 물론, 긴밀한 유대관계를 이끌어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종협이 무엇보다 중점을 둔 사업은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다. 무신론자가 늘어나고 종교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는 등의 현 상황을 타개하고, 각 종단의 훌륭한 종교문화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들을 위해 꿈과 희망의 비전을 심어주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종협은 ‘글로벌 초종교 장학생 선발(장학증서 수여식)’, ‘청년지도자 특별 세미나’, ‘글로벌 리더십 함양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2월5일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10개 종단 80명의 고등학생들에게 장학증서 및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선 각 종단 실무 책임자들 전체가 동의하는 가운데 ‘청년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오늘날 청년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들과 고민들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
전체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각 종단 실무책임자들은 “청년문제는 어느 한 종단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럴만한 역량을 각 종단이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함께 힘을 모으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과제임이 분명하다”며 “청년문제와 관련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뜻을 모았다.

청년위원회는 한국불교청년회 이승윤 의장이 준비위원장을 맡고, 히잡을 쓰고 참석한 한국이슬람교 송보라 교육담당 강사 등이 함께 발족을 준비한다. 오는 4월28일 청년위원회 발기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