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지난 13일 SBS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보고는 관련 기사에 비난 어조의 댓글을 달았다가 금방 지웠다. 한 후보를 신나게 비꼬고 나서는 아래에 달린 대댓글(댓글에 대한 다른 네티즌의 반응)이 자기를 욕하는 어조여서 신경 쓰인 탓이다.
대학생 B씨는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 기사에 비난 댓글을 달았다. 그의 손끝에서는 험한 단어가 마구 쏟아졌다. 하지만 1시간이 조금 지난 후, 댓글을 삭제했다. 혹시라도 소속사에서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을 고소하지 않을까 걱정되어서다. 기사를 봤을 때보다 분노가 다소 가라앉은 것도 이유였다.
또 다른 직장인 C씨는 스포츠 기사에서 특정 선수의 플레이를 지적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팬으로 추정되는 이의 인신공격 댓글을 받고는 자신이 달았던 글을 지워버렸다. 누군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대학생 D씨는 자신이 달았던 댓글 아래에 ‘ㄴ’ 표시와 함께 누군가의 욕설이 달린 걸 보고 당황했다. 알고 보니 E씨와 대댓글을 단 네티즌 사이에 또 다른 사람의 댓글이 원래 있었지만, 자기를 지적하는 반응에 해당 네티즌이 댓글을 지워 빚어진 오해였다.
이 중에 여러분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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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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