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4-18 19:01:26
기사수정 2017-04-19 00:10:17
제주·호남 찾아 맞춤형 유세
“2012년 대선 때도 광주와 호남이 압도적으로 밀어주셨는데 제가 이기지 못했습니다. 제가 그 아픔 이번에는 꼭 풀어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얼굴)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이틀째인 18일 ‘민주당의 심장’ 광주를 찾아 “더 이상 호남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 이번 대선에서 저는 승리할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다. 다음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충장로 집중 유세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5·18 광주 정신을 헌법에 새기겠다”, “지금부터 한 달 뒤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통령의 자격으로 참석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설 시작 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에게 묵념하고, 시민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호남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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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유세에서 손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
문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다. 국회의원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당이 이 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전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광주 유세 도중 “문재인이 돼야 광주의 가치와 호남의 몫을 가져올 수 있다”고 실언한 것을 거론하며 “박 대표가 속마음을 실토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유세에는 ‘호남 구단’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 스타인 김응룡·김성한 전 감독도 등장했다.
문 후보의 이날 유세 주제는 역시 ‘통합·정의·민생·준비된 대통령’이었다. 광주에 앞서 전북 전주에 들러서는 ‘비빔밥 퍼포먼스’를 벌이고 “전주 시민들께서 노 대통령 재임 중에 엄청 커다란 밥솥에 비빔밥을 주셨던 것이 기억난다”며 “통합의 정신, 그 마음으로 사상 최초로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에 대해선 “정책도, 비전도 없다. 오로지 ‘반문재인’만 외친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제주도에선 현지 사투리로 “자주 못 찾아와 미안하우다. 잘도(매우) 반갑수다”라며 제주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제주 4·3 평화공원 추모비를 참배하고 “정권교체로 들어설 제3기 민주정부는 4·3 항쟁에 대한 진상규명, 명예회복을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19일에는 이날 캠프 합류를 결심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함께 국민통합을 주제로 시민과 대화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 다수도 문 후보측에 합류한다.
광주=박영준 기자, 이동수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