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4-21 15:26:37
기사수정 2017-04-21 15:26:37
울산시 에쓰오일 공사현장에서 높이 110m에 이르는 대형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는 바람에 폭발과 함께 화재가 일어나 2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1일 낮 12시 1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공사현장에서 대형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정모(57)씨와 김모(54)씨 등 2명이 부상 당했다.
김씨는 다발성 늑골 골절로 중상을 입어 병원 이송 직후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이들은 시공사인 대림산업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토목업체 대도엔지니어링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이 난 배관에는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400ℓ와 벙커C유 200ℓ가량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관 아래에 있던 코란도 승용차와 포터 트럭 등 차량 2대와 굴삭기 1대 등도 불에 탔다.
사고는 근로자 다수가 점심식사를 위해 현장을 떠났을 때 발생, 다행히 인명피해가 적었다.
소방본부는 낮 12시 9분에 출동, 에쓰오일 사내 소방대와 함께 12시 30분께 화재 진압을 완료했다.
사고가 난 곳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 현장이다.
RUC는 원유 정제과정을 거쳐 납사·등유·경유 등 고부가가치 유분을 생산하고 남은 값싼 벙커C유를 다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4조8000억원을 들여 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UC·고도화 설비를 통해 건축·생활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행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수주했다.
경찰은 타워 크레인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크레인 기둥이 넘어졌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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