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황현희, 샘 해밍턴의 흑인비하 지적 발끈했다가 '뭇매'

개그맨 황현희(사진 오른쪽)가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의 흑인 비하 지적과 관련해 반박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황현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샘 해밍턴을 향해 "형의 말하는 방식이 잘못됐다"며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비하로 몰아가는 건 영구, 맹구는 자폐아들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가 있다. 시커먼스도 흑인 비하인 거냐"라는 비난성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런 식이면 형이 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부모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프로그램이다"며 "한심하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현희는 지난 19일 SBS '웃찾사-레전드매치'에서 홍현희가 검은색 피부로 메이크업한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이 장면을 보고 샘 해밍턴이 인종문제를 지적하자 홍현희 편을 들고 나서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다음 날인 20일 샘 해밍턴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진짜 한심하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 거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 게 웃겨? 예전에 개그 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라며 "분장 자체 문제 아니라고 했지만 만약 제가 한국인 흉내내려고 분장했으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까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황현희의 대변에 인터넷상에서는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시커먼스’ 등이 인기를 끌었을 당시와 현재는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과 분위기가 다르고 비유가 잘못됐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인터넷상에서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흑인분장이나 용어 등은 인종문제에 있어서 아무리 개그소재라도 조심스럽게 다룰 내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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