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선대위, "자만하면 금방 뒤집힌다"며 낮은 자세 강조· 험지로 의원 下放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는 "조금 앞선다고 해서 자만했다가는 금방 뒤집힌다"며 낮은 자세를 강조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지역구나 험지로 '하방(下放)'을 주문했다.

26일 민주당 지도부는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거론하면서 의원들이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각 의원이 지나치게 문 후보의 동선에만 몰려있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지역구 선거 유세에 집중해달라"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위원장은 강원도 등 취약지역에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권역별 책임제를 도입하는 등 열세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는 민주당의 장점인 '120석 의원단'을 선거에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지역구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 바닥 민심을 확실히 끌어안고, 비례의원이나 지도부가 그 외의 열세지역을 맡는다면 전국적으로 지지세를 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도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고 5명∼10명 단위로 의원들을 만나 '각자 지역을 찾아 바닥을 다져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최근 천안 유세에서 지지자가 무대에 올라와 문 후보에게 왕관을 씌우는 모습까지 있었다"며 "연단에 누가 올라갈지 등은 사회자가 제대로 통제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유세장에서 의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이 SNS를 타고 퍼지는 것과 관련, "의원들끼리만 신이 나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춤추고 노는 것처럼 인식돼서는 안된다"며 우려도 나왔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