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4-28 10:15:59
기사수정 2017-04-28 18: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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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를 맞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19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유권자들에게 유난히 생소한 게 많다.
역사상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겨울에만 치러졌던 대통령 선거가 ‘5월 장미대선’으로 바뀌었고 이번 대선에 첫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또 선거 투표일 앞두고 최장 11일간의 황금연휴가 끼어있어 각 후보별 선거캠프에서는 어떤 식으로 막바지 유세전략을 펼칠지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5월 4일과 5일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는 날이다. 투표 당일인 5월 9일 한 표를 행사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을 위해 미리 투표할 수 있도록 전국에 3507개 투표소가 설치된다. 투표하는 방식은 똑같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발달로 각 후보들의 길거리유세가 가뜩이나 줄어든 이번 대선은 황금연휴 시작으로 단 한 명의 유권자를 내편으로 만드는 선거운동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사람은 누구를 선택할지 정해 놓은 상태에서 황금연휴를 맞이할 것이다. 이렇게 긴 연휴를 즐기기 위해 앞다퉈 국내외로 여행을 떠날 것이고 도심은 텅 빈 한산한 분위기를 보일 게 뻔하다.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은 벌써부터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북적여 황금연휴가 시작됐음을 알려주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8일부터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5월 9일까지 12일간 인천공항 이용 여객이 약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하루평균 여객은 16만 4403명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 역시 모든 노선이 휴가 행렬 차량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극심한 정체가 따를 것이다. 근로자의 날(5월 1일)과 부처님 오신 날(3일), 어린이날(5일)로 이어지는 다음달 초 황금연휴에는 강원도내 대부분 리조트의 객실 예약은 끝난 상태라는 게 여행사 측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선출마 각 후보 진영에서는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과 투표 당일 전까지 막바지 선거유세 대책을 세우느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게 될 인천공항과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 공공장소는 물론 전국 유명 관광지, 등산로 등지를 찾아다니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막전막후 유세전에 나서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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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가 시작되는 28일 주요 고속도로는 휴가차량들로 정체가 예상된다. |
연휴 중간에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어버이날도 끼어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는지 각 후보들의 선거유세전이 치열할 듯싶다.
10일밖에 남지 않은 이번 대통령 선거는 황금연휴의 ‘민심(民心)’ 도 매우 중요하다. 곧바로 부동층 흡수로 이어져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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