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1 03:00:00
기사수정 2017-04-30 21:35:35
5월 장미증시 기대… 투자 유망주는 / 지난주 2205.44P 마감… 23P 남겨둬 / 증권가 올 최대 2350P까지 상승 기대 / 개미군단 투자 열기… 거래계좌도 최다 / 이익 모멘텀 강한 업종 지속 부각 전망 / 확실한 ‘국가·섹터’로 압축 필요성 높아 / 삼성전자·SK이노베이션 등 관심 종목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장세)를 뚫고 사상 최고치를 목전에 둔 코스피가 어디까지 상승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2205.4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2011년 5월 2일 2228.96)를 불과 23포인트 남겨둔 상태다. 각종 지수가 오르다 보니 주식투자를 위해 계좌를 개설하는 투자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코스피가 1%만 오르면 사상 최고점을 넘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감도 점증하는 상황이다. 공휴일이 많아 주식시장 휴장이 많은 5월 첫 주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등 세계 증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즐비하다.
◆코스피 사상 최고점 돌파할까
증권가에서는 5월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내놓은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이르면 이달 중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가 2350, 삼성증권은 233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2017년 대선 이후 거시정책과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주주 권리가 강화돼 코스피 배당 성향이 현재 20%에서 일본 수준인 50%까지 높아질 경우 코스피가 3000까지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 미국 달러화 약세로 돌아섰고 국내 기업 실적도 받쳐주고 있다”며 “북한 리스크(위험), 낮은 배당 등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요인도 해소되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이달 코스피 등락 범위를 2130~2250포인트로 제시했다.
‘개미군단’도 앞다퉈 주식 계좌를 개설하면서 주식거래활동계좌도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등 투자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는 2337만976개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2332만5366개로 최고치 기록을 세운 이후 26일까지 2주간 매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계좌로, 일반 투자자의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이달 중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 열풍도 신규계좌 개설에 한몫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라는 점에 의견이 모이고 있지만 오는 2∼3일(미국시간) 미국 FOMC 정례 회의, 5일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5일(미국시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 미국 실업률 등 고용 관련 경제지표 등 주식시장을 뒤흔들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5월 증시를 상승과 하락의 방향을 바꿀 변곡점으로 간주할 정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FOMC 성명서에서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른 통화 긴축 신호가 나온다면 우리 증시에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종목에 관심 가져야 하나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 스트래지스트(투자전략가)는 “5월 주식시장 환경은 지난 1년간의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인다”며 “하지만 지난달 나타난 주식시장 환경의 긍정적 변화를 이용해 차익실현과 슬림(slim)화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년 동기 대비 기업이익 모멘텀(동력)은 1분기 실적 이후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5월 이후 주식시장은 조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높아진 주식시장에서는 심리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최근 10년간 5월과 6월 주식시장은 순탄치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에는 확실한 국가(미국, 일본, 인도네시아)와 섹터(정보기술, 필수소비재)로 압축할 필요가 있으며 5월 이후에는 이익 안정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시황 보고서에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실적, 이익 모멘텀도 개선되고 있어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과 종목이 투자 선호 대상으로 지속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익 증가율과 상향 속도를 고려해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우리은행, 이마트, BGF리테일, NH투자증권, 메디톡스, 코스맥스, 신세계인터, 덕산네오룩스, 이녹스를 5월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분석에 따른 모델포트폴리오(본보기 유망 종목군)로 1일부터 현대건설, LG유플러스, 현대홈쇼핑, 현대로템을 신규 편입한다”고 말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