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1 05:58:12
기사수정 2017-05-01 20:44:53
沈·文 지지층 “세금 더 부담할 수도” / 감세 공약 내건 洪 지지층은 부정적 / ‘법인세 감면’ 공약엔 56.9%가 동의 / 대다수 국민 ‘법인세 인상’엔 반대
5·9대선에서 주요 대선후보들이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증세 공약을 내놓는 가운데 유권자 2명 중 1명이 증세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의 대선후보 경제공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복지수준을 높이기 위해 세금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8.6%,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9.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54.5%)와 40대(58.3%), 지역별로는 서울(56.5%) 유권자에서 상대적으로 찬성 비율이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35.1%) 고령층과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26.4%) 저소득층에서는 찬성 비율이 낮았다.
‘복지 증세’에 찬성한 유권자를 지지 후보별로 살펴보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64.0%)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층(56.4%)에서 동의 비율이 높았다. 그다음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43.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층(42.7%)이 뒤를 이었고, 감세를 공약으로 내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층(38.0%)에서 복지 증세에 찬성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복지 확대를 원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일수록 세금을 더 부담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홍 후보의 “법인세를 인상해서는 안 되고 정규직을 많이 채용하는 기업들은 법인세를 감면해야 한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56.9%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3.2%로 파악됐다. 대다수 국민들은 진보 진영 후보들의 법인세 인상 공약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감세 공약에 동의하는 응답 비율은 20대(51.3%)에서 가장 낮고, 60대 이상(61.0%)에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동의 정도를 주요 대선후보 지지층별로 분석한 결과, 홍 후보(66.3%)와 유 후보(60.8%), 안 후보 지지층(59.9%)에서 해당 공약에 대한 호응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감세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자유한국당(62.6%) 지지층에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국민의당(60.0%), 바른정당(58.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을 통해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인 조사는 휴대전화(78.7%)와 유선전화(21.3%)를 혼용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응답률 12.8%) 컴퓨터 보조 전화조사 (CATI: 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형태로 이뤄졌다. 또 가중값은 성별, 연령, 지역에 따라 부여됐다.(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이며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