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1 19:03:18
기사수정 2017-05-02 00:26:31
‘노동정책’ 발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노동자의 날인 1일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 등을 골자로 한 노동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노동이 행복한 나라’라는 노동정책을 발표하고 “90%의 노조 미가입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등 일정기간 고용보험 납부 실적이 있는 노동자에게 노조를 대신할 수 있는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동회의소는 법정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에 상응하는 법정 노동단체로 문 후보의 질 좋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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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세계 노동절 기념식 참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앞줄 가운데)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세계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에서 열린 제12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해 “지금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10%가 채 안 된다. 640만 비정규직의 노조 조직률은 겨우 2.6%”라며 “부패기득권 정당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성노조 운운하면서 자신들의 비리와 부패, 무능을 노동자들에게 덮어씌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외에도 노동기본권 보장·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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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전국개인택시발전협의회 지지선언식에 참석해 택시 운전석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문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그렇게 색깔론, 종북몰이 하는데도 저 문재인 지지 갈수록 오르고 있다.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라고 말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만 봐도 문재인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사드 비용 10억달러 내놔라, 이렇게 말한 것, 보셨죠? 10억달러면 우리 돈으로 1조1000억원, 우리 한 해 예산 400분의 1이 넘는 큰 돈”이라고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나면 한국당도 예외가 아니다. 함께 협치해야 할 대상”이라며 “선거 과정의 그런 것은 다 잊어버리고 어떤 야당하고도 협치해야 한다.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시 야당 당사를 직접 찾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모든 후보들이 가장 먼저 해야 될 노력”이라고 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사전투표, 더 좋은 세상을 위한 더 빠른 선택’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사전투표 독려 체제로 돌입했다. 2013년 도입돼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사전투표에서부터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2014년 6·4 지방선거와 지난해 4·13 총선에서 각각 11.49%, 12.19%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만큼 4, 5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보수가 빠르게 결집하며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따라잡았다”며 “문 후보를 지지하는 20∼40대 적극적 지지층을 사전투표에 참여하게 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