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2 03:19:55
기사수정 2017-05-02 03:23:09
한국당과 대선 연대 첫 논의
洪 “함께 가고 같이 가자” 화답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 제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일 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4명과 만나 후보단일화와 탈당 등 대선 연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바른정당 14명의 의원들은 사실상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필요할 경우 집단탈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바른정당이 분당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9시40분쯤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여러분이 도와주면 이길 수 있다. 함께 가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바른정당 소속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홍일표·이진복·장제원·정운천·홍문표·황영철 의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전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향해 한국당, 국민의당과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라는 성명을 냈었다.
|
전격 심야 회동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 세 번째)가 1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4명과 긴급 회동을 갖고 양당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 후보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좌파한테 정권 넘겨줄 수 없지 않나. 이 분들(바른정당)이 이루고자 했던 보수 대혁신을 같이 해보자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은 "보수를 바로 세우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에 홍 후보의 보수 대통합의지와 소신을 듣고 싶어서 의원들의 바람을 담아서 이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공식적인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탈당하고 바른정당이 창당된 지 100여일 만이다.
바른정당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밤 유 후보와 회동을 갖고 여론조사 방식으로 홍 후보와 보수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바른정당 핵심관계자는 “유 후보와의 회동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명의로 홍 후보에게 두 후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공식 제의하기로 했다”며 “여론조사는 두 후보를 놓고 전 국민을 상대로 누가 보수의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지를 묻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