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꼴찌’ 대구, 19대 대선 성적표는?

최근 치러진 총선, 지방선거 등 각종 공직 선거결과 ‘투표율 전국 꼴찌’라는 꼬리표가 붙은 대구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어느 정도 될지 관심이다.

2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치른 4·12재보선에서 대구 투표율은 16.1%에 그쳤다.

전국 9개 시·도에서 국회의원 1명,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19명을 뽑은 이 선거에서 평균 투표율은 28.6%다.

광역의원 1명과 기초의원 1명을 선출한 대구 투표율은 9개 시·도 가운데 충남(11.7%) 다음으로 낮았다.

지난해 실시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투표율은 54.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2014년 6월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때도 52.3%로 17개 시·도에서 가장 낮았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는 52.3%로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를 하는 등 각종 선거에서 전국 최하 수준을 맴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초라한 성적표에도 역대 대선에서 대구 투표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1992년 12월 치른 14대 대선 때 78.5%로 전국 15개 시·도 중 꼴찌였다.

그러나 1997년 12월 15대 대선에는 78.9%로 16개 시·도 가운데 11번째로 올라섰다.

이어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71.1%로 전국 평균(70.8%)을 처음 넘어 16개 시·도 중 8번째까지 올랐다.

또 전국 평균 투표율 63%를 기록한 2007년 17대 대선에서 대구는 66.8%로 경북(68.5%), 전북 (67.2%)에 이어 16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79.7%로 광주(80.4%)에 이어 전국 두 번째였다.

각종 선거 때마다 저조한 투표율 때문에 풀이 죽었던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19대 대선을 앞두고 기대감이 적지 않다.

다른 선거와 달리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많은 시민 성향을 고려할 때 18대 대선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또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나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투표율을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게다가 대선 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제를 도입한 점도 투표율을 올리는데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