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2 21:45:44
기사수정 2017-05-02 22: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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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3차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TV 토론 때마다 갑론을박을 벌여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다시 한번 맞붙었다. 이번에는 ‘반값 등록금’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입씨름을 했다.
2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김대중(DJ)·노무현 정부에서 대학 등록금이 113% 늘어난 것 아니냐”며 “자기들이 올려놓고 옛날로 돌려놓고 원래대로 하겠다고 공약해야지, 선심 쓰는 듯 공약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반값 등록금을 반대하는 뜻”이냐고 되묻고는 “다음 정부 얘기를 하자”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등록금이) 3.3%만 올랐고 지금도 억제하고 있다”며 “자기(문 후보)가 비서실장을 할 때 등록금을 두배 이상 올려놓고 ‘환원하겠다’고 해야지, 그걸 절반으로 뚝 떨어트리겠다는 건 좀 그렇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문 후보는 “지금 등록금 부담이 너무 과중하니 낮추자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두 후보 사이의 논쟁은 평행선을 달렸다.
문·홍 후보는 4대강 사업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가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질이 악화돼 대책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4대강 때문에 녹조가 늘었다고 하는데, 소양강댐에 물이 갇혀 있는데 왜 녹조가 없느냐”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나아가 “(녹조가)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도 모르고 물어보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라며 “4대강이 잘한 사업이라고 말하는 것이느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잘한 사업이다”라며 “수량이 풍부해지고 좋은 영향이 많았고, 가뭄 등 대비를 다 하게 해줬다”고 응수했다.
사회통합 방안을 둘러싼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다시 한번 일합을 겨뤘다.
역시 포문은 홍 후보의 몫이었다. 그는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화형당하겠네"라고 비꼬았다. 문 후보가 지난해 탄핵 촛불집회에서 "가짜보수를 횃불로 불태워버리자"고 한 발언을 지목한 것이다. 문 후보는 "하하하"라면서 웃은 뒤 "언제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지난번에 말하지 않았느냐"며 "할 때마다 거짓말하면 어떡하느냐"며 '거짓말' 프레임을 문 후보에 다시 씌우려고 애썼다. 이에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질문할 때 말하는 것마다 거짓이라는 게 언론 팩트체크로 드러났다"고 반박한 다음 "우리 시민이 든 촛불이 더 커져서 거대한 횃불이 되고, 그 횃불이 보수정권이 만든 적폐를 다 청산한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다시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는 이해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의 최근 유세 발언을 문제 삼으며 "그럼 나는 문드러지겠네"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정권 교체를 확실히 해 적폐를 만든 국정농단 세력에 다시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다시 "이해찬이 (문 후보의) 상왕이죠"라고 되물었고, 문 후보는 웃으면서 화제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돌렸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돈을 청구하지 않았느냐”며 “이쯤 되면 국회에서 살펴보고 따져봐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좌파 정권이 들어오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으로 그리 알면 된다”며 “홍준표 정권은 칼빈슨함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거기서 사드와 자유무역협정(FTA) 모두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김지현·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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