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전국 3507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사전투표율은 전체 투표율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자 나름대로 대선판세를 읽을 수 있기에 과연 몇%를 기록할지에 모든 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사전투표란
자신의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한 사전투표는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투표율을 올리는 한편 유권자들의 권리를 지키면서 편의를 위해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부터 도입됐다.
선거일에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가 별도의 신고·신청 절차 없이 사전투표 기간 중 전국의 사전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사전투표 기간은 선거 5일 전부터 이틀 동안이다.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본인임을 알 수 있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제19대 대통령선거의 경우 선거일은 5월9일(오전 6시~오후 8시)이며 사전투표일은 선거 5일전인 5월4일부터 5일까지이다.
△ 사전투표율은 총투표율의 1/5가량
지금까지 사전투표는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2013년 4월 24일)부터 지난 4월12일 열렸던 2017년 상반기 재보궐선거까지 모두 8번 실시됐다.
전국단위는 2014년 6ㆍ4 지방선거가 처음이며 지난해 4·3총선이 두번째였다.
사전투표율은 3.58%(2015년 하반기 재보선)부터 12.19%(2016년 4ㆍ3 총선거)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주목되는 점은 사전투표율이 총투표율의 1/5가량 차지했다는 것이다.
전국단위 투표였던 2014년 6ㆍ4 지방선거의 경우 사전투표율(11.49%)은 총투표율(56.8%)의 20.23%, 2016년 4·3총선 사전투표율(12.19%)은 총투표율(58%)의 21.02%를 자치했다.
△ 대선 사전투표율=연휴는 장애요소, 관심과 이념결집현상 등은 호재
4,5일 이틀동안 진행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에 따라 총투표율을 역산해 볼 수 있다.
만약 사전투표율이 15%라면 예전 사전투표율이 총투표율에 1/5를 차지한 점을 고려할 때 총투표율 75%라는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전투표 투표율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징검다리 연휴를 고려해 최장 9일간(4월 28일~5월 7일) 연휴에 들어간 업체도 있는만큼 나들이 등으로 인해 사전투표율이 신통치 못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반면 대통령을 뽑는다는 의미와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념적 결집현상을 보임에 따른 관심도 증가로 인해 재보권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 사전투표율 13%언저리라면 18대 대선투표율 75.8% 능가할 가능성
대선이라는 의미가 남다른 만큼 지금까지와 달리 이번 대선서 사전투표율이 총투표율에 차지하는 비중이 20%선보다는 조금 낮아질 것이라는게 대체적 예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체제가 허물어진 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층 표를 끌어모으면서 안 후보와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는 등 다소 싱겁게 진행되던 선거양상이 뜨거워진 점이 총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25~30일 진행된 재외투표 결과, 재외유권자 29만4633명 중 22만1981명이 참여해 75.3%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점도 주목된다.
이런 점 등을 종합하면 사전투표율이 13%언저리를 보일 경우 총투표율은 75.8%를 기록한 18대 대선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역대 대선투표율을 보면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 2002년 16대 70.8%, 2007년 17대 63%로 점차 낮아지다가 2012년 18대 대선서 75.8%로 다시 상승했다.
△ 사전투표율 통해 지지성향 분석까지 유추
이처럼 사전투표율은 총투표율 짐작뿐 아니라 지지성향까치 유추할 수 있다.
연령별 사전투표율은 공표되지 않지만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나온다. 지금까지 특정지역이 특정 정치적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았기에 지역별 사전투표율을 통해 결집현상과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계산기를 두드릴 수 있다.
전체 사전투표율과 지역별 사전투표율 등을 이전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나름의 도표 작성도 가능하다.
각 후보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선투표까지 남은 3일동안 우세 지역은 지키고 약세 지역에선 읍소하는 등 모든 힘과 화력을 다 쏟아 붓을 전망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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