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3 22:03:58
기사수정 2017-05-03 22:09:41
4·5일 전국서 첫 실시 / 기간 늘고 어디에서나 투표… SNS에 인증샷 허용도 동력… 투표율 역대 최고치 기록 전망 / 동영상 만들고 ‘허그’ 공약… 각 캠프마다 독려 캠페인 / 마지막 여론조사 ‘1강 2중’
5·9 대선 사전투표가 4, 5일 이틀간 전국 3507곳에서 실시된다. 2013년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가 대선에 적용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전체 투표자의 20.2%(사전투표율 11.5%), 지난해 총선 때는 21.0%(사전투표율 12.2%)가 사전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했다. 대선 투표율이 다른 선거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에는 대선일이 징검다리 황금연휴 기간에 놓인 만큼 사전투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표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이틀 늘어난 데다 사전투표는 주소지와 상관 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젊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진보 쪽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다. 특히 이번 대선부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게 허용돼 사전투표 열기가 달궈지면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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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시선 대선후보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남정탁 기자 |
젊은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적극적인 사전투표 독려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남은 6일, 저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든 이겨낼 방법은 오직 투표뿐”이라며 “사전투표로 먼저 바람을 일으켜 달라. 그 바람이 5월9일 태풍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이 문재인 된다) 구호를 외치고 있는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으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깜짝 공약도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이날 전북 익산 유세에서 “이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꼭 투표해 달라. 투표용지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여러분의 투표가 대한민국을 미래로 전진시킨다”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 이름을 따 ‘투표(Vote)한 뒤 휴가(Vacation)가면 승리(Victory)한다’는 의미의 ‘V3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도 ‘당신이 준 표가 대한민국을 살립니다’라는 제목의 사전투표 독려 동영상을 통해 “나는 종북좌파로부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먼저 투표합니다”라는 메시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원들의 대거 탈당 및 홍 후보 지지선언,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상승세 등 막판 변수가 남아 있어 사전투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3∼9일) 전인 1, 2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1강을, 안·홍 후보가 2중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후보는 38%로 안 후보(20%)와 홍 후보(16%)를 앞섰고, CBS·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 후보(42.4%) 독주 속에 안·홍 후보가 18.6% 동률을 이뤘다. 서울신문·YTN·엠브레인 조사에선 문 후보(40.6%)가 1위인 가운데 홍 후보(19.6%)가 안 후보(17.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