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처음 투표했을 아이들이었는데…", 사전투표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4일 제19대 대선 사전투표에 앞서 "3년 전 살아 돌아왔다면 이번 대선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을 4명의 아이들이 세월호 안에 아직 있습니다. 새 대통령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며 새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육지로 인양된 세월호 곁을 지키며 목포신항에 체류 중인 미수습자 가족 10명은 이날  오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가족들은 5월 10일 새롭게 임기를 시작할 대통령을 향해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후보 시절 약속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1115일 동안 팽목항과 목포신항에 머물며 많은 정치인이 찾아와 했던 약속들이 그저 헛구호가 아니었음을 증명해달라"고도 했다.

선체 내부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족들은 "선체조사위원회가 조타기록장치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진상조사와 무관한 객실 부분 수색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조기 대선을 만들어낸 국민들의 바람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세월호 미수습자를 온전하게 수습하는 것이 그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라 가족들은 목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원한 차량을 이용해 5km가량 떨어진 목포시 북항동행정복지센터 사전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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