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4 13:33:40
기사수정 2017-05-04 13:33:40
정의당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민주당이 승자가 되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독식까지 해서는 안 된다”며 “밥상에 거위 간과 돼지 간이 있는데 왜 벼룩의 간까지 먹으려 하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의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괜찮다”는 최근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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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서 19대 대선 사전투표를 마친 뒤 손가락으로 기호 5번을 나타내며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정의당 제공 |
노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1위 후보 진영에서 ‘정의당은 다음에’ 얘기를 연거푸 하는 것은 마치 ‘이마트 사장이 동네슈퍼는 다음에 팔아줘라’ 하소연하는 것과 똑같이 들린다”며 “저희는 (민주당에) 양보를 요구한 적도 없고 동냥도 바라지 않는다. 저희는 저희대로 자력갱생을 할 테니 방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사실 저희 (심상정 후보의) 표는 그동안 어느 후보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고 무당층으로 남아있던 분들로부터 오고 있다. 그 다음은 붕괴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곳곳으로 나뉘면서 두 번째 많은 양이 오고 있다”며 “안 후보 측에서는 자기 표 빼먹지 말라고 주장 안 하는데, 훨씬 지지율이 높은 후보 쪽에서 그런 언급을 하는 것은 1위 후보답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 후보 참모진이 후보를 좀 닮았으면 좋겠다. 어느 후보든 네거티브 보다는 자기 장점과 강점을 내세워 득표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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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아들 이우균씨가 4일 경기 고양시 원신동주민센터에서 대선 사전투표를 한 뒤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정의당 제공 |
노 위원장은 ‘깜깜이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1위 후보가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기록(2위와 530만표 최다 득표차)과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기록(51.56% 최다 득표율)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며 “누가 1위냐는 이미 쟁점이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CBS·리얼미터가 지난 1∼2일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세부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2위인 안 후보(18.6%)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18.6%)의 지지율 합이 37.2%로 나왔는데, 2007년 대선 당시 2·3위 후보의 득표율 합(41.3%)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또 대선 유효득표율은 미투표자를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에 문 후보가 과반 득표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노 위원장은 “이제 쟁점은 누가 2위를 하느냐”라며 “지금 추세에서는 안 후보, 홍 후보뿐 아니라 심 후보도 (2위) 가능성이 있다”며 “심 후보가 홍 후보를 꺾을 때 심오한 의미가 있고, 야권 지지층에게 주는 메시지가 대단히 크다. 시대정신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심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