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나면 어떻게 되나요? 다시 쓸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설마 또 쓰는 건 아니겠죠?”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박모(30)씨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썼던 볼펜 모양의 기표용구가 어디로 갔을지 궁금했다. 선거가 끝나면 보이지 않는 건 당연하지만,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길이 도저히 없다고 그는 말했다.
세계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물어본 결과 “전량 폐기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공개입찰이어서 한 납품업체가 선거마다 도전할 수 있는데, 만약 이전 선거와 똑같은 업체가 기표용구 납품업체로 지정되더라도 같은 기표용구를 쓸 수는 없다는 게 선관위 설명이다. 선거가 끝나고 기표용구를 모두 폐기하는 이유다.
기표 반복에 따른 잉크 미세번짐 등의 우려도 있어서 한번 쓴 용구를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하기에는 무리라는 점도 이유로 지목된다.
폐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망치로 깨부수거나 폐기물 업체에 맡긴다. 조각난 기표용구를 모두 소각하면 폐기 절차는 완료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 서초구선관위 관계자는 “총선 후 기표용구를 폐기물 처리업체에 맡겼다”고 말했다.
|
지난해 4월8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한윤종 기자. |
<세계닷컴>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