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그인] 101세 할머니 재외투표의 가치

‘촛불 대선’ 또는 ‘장미 대선’이라 불리는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재외국민 투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 고국으로 전달됐다. 지난달 25∼30일 전 세계 116개국의 20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재외 투표에는 모두 22만1981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75.3%의 역대 최고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2년 12월 치러진 18대 대선 당시 투표자 수 15만8225명보다 6만3756명(40.3%) 늘어난 수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재외 선거권자 추정치인 197만명의 11.2%에 해당한다.

외신 등을 타고 전해진 재외 투표의 열기는 뜨거웠다. 호주에서는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젊은 부부를 포함해 비행기로 약 5시간 거리도 마다 않고 달려오는 등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열정이 타올랐다고 알려졌다.

이들 재외 선거권자 중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러시아 연해주에 거주하는 한기봉 여사다. 올해 101세로 최고령 재외 투표자로 기록됐는데, 딸 내외가 운전하는 자동차로 280㎞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까지 왕복 8시간이 넘는 거리도 ‘내 손으로 새 대통령을 뽑겠다’는 할머니의 열망을 막지 못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무관심층도 많다. 이들은 101세 한 여사의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한없이 부끄러워할까, 아니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정치행위라고 주장할까?

김경호 디지털미디어국 디지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