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4 21:44:43
기사수정 2017-05-04 22:07:00
첫날 11.7%… 작년 총선 2배 넘어 / 선관위 “최종 20%대 초반 될 듯”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실시되는 5·9 대선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최종 투표율이 11.7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첫날 투표율 5.45%, 2014년 지방선거 때 4.75%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탄핵 국면을 거치며 적극적 투표층이 늘어난 점이 사전투표 열기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
소중한 한표 행사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째 날인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여행객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남제현 기자 |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총 4247만9710명 가운데 497만902명이 투표를 마쳤다.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16.76%를 기록했고 세종(15.87%), 광주(15.66%), 전북(15.06%)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9.67%였다.
2003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사전투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번 대선 전체 득표율 견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사전투표율이 20%대 초반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본선거 투표율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최종 12.2%, 2014년 지방선거 때는 11.5%였다.
선관위가 지난달 28, 29일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6.9%로 지난 18대 대선 당시 조사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10, 11일 조사한 1차 조사와 비교해도 4.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30대가 10.3%포인트, 40대가 5.8%포인트 늘어나는 등 전 연령대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늘어났지만, 유일하게 60대에서만 3.9%포인트 줄었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와 ‘선거정보’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