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7 10:30:00
기사수정 2017-05-06 22:36:00
가요계가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럽다. 탈세·표절·폭언·공금유용 등 의혹제기로 수십년을 팬들과 지내온 함께해온 가수들이 이미지에 손상을 입고 있다.
진위여부를 떠나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들의 신뢰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수 전인권은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곡으로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6일 독일 밴드 블랙 푀스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이라는 노래와 비슷하다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표절시비가 불거졌다.
‘걱정말아요 그대’ 후렴구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부분의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내용인데 네티즌들이 동조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이에 대해 전인권은 “결코 표절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가 “독일에 가서 원곡자를 만나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여 혼선만 초래했다. 일단, 전인권의 표절의혹이 제기된 만큼 향후 어떻게 매듭지어 질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음악전문가들은 “외국곡을 표절했을 경우 원곡자가 국내 변호사를 통해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가수 송대관은 최근 유명 후배 여가수의 매니저 겸 제작자 홍 모씨와 폭언시비로 정신적 고통과 함께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송대관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가요무대' 녹화를 마치고 나오면서 홍 씨로부터 폭언을 듣고 그 충격으로 병원 신세까지 졌다.
송대관 측은 “그 매니저는 송대관 씨가 자신과 소속 가수의 인사를 제대로 받지 않는다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씨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대선이 끝나면 여가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진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겠다”는 입장이어서 가요계에 한바탕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가수 이미자는 또다시 제기된 탈세 의혹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한때 이미자 공연을 전담해 왔던 공연기획사는 “이미자 씨 탈세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2002∼2015년 이미자의 공연을 기획한 하늘소리의 이광희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지난해 8월 제보한 이미자의 공연출연료 25억원 탈세 의혹 건에 대한 국세청의 공문을 공개했다.
하늘소리는 이미자가 2005∼2015년의 공연 출연료 35억원을 10억원으로 줄여 신고하고 나머지 25억원은 이광희 대표의 개인 계좌를 통해 매니저 권모씨(2014년 사망)의 차명계좌로 지급하도록 강요해 회사가 세금을 떠안았다고 지난해에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미자 측은 “국세청의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소명 단계에 있다. 탈세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대한가수협회 회장 김흥국도 불분명한 공금 사용처 등에 따른 각종 의혹으로 긴급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간에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다.
김흥국은 비대위가 주장하는 의혹에 대해 절대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투명하지 않은 업무 처리로 회장직 사퇴를 요구받고 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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