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집권 시 친박 부활…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6일 “만에 하나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한다면 (자유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이 부활할 것”이라며 “탄핵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유세를 한 뒤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양극단 세력이 부활하는 것이다”라며 “(기호) 1번에서 2번, 2번에서 1번으로의 악순환 고리가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광주광역시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도보 유세를 마친 후 다음 행선지인 광천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한국당 내 친박 세력에 대해서도 “벌써 부활할 조짐이 보인다.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들을 안 받겠다고 집단적으로 나섰다”라며 “이미 대선 이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정당을 장악하고 다음 지방선거를 준비하려는 것이다. 이는 역사의 퇴행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 년 내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싸우고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는 파탄 지경에 이를 것이다. 저는 절박하게 그것을 막을 것이다. (국민이) 그런 일을 막아줄 것으로 믿는다”며 유권자에 구애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해서라도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아닌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홍 후보를 찍는다고 문 후보를 떨어뜨릴 수도 없고, 보수가 부활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 후보가 당선돼선 안되는 이유로는 △‘성완종리스트’ 관련 재판 진행 중이라는 점 △여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다는 점 △성범죄 모의가 세계 토픽으로 다뤄져 국격이 낮아졌다는 점 등을 꼽았다. 안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장인어른을 비롯해 전 국민 앞에서 대선후보에게 막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당의) 대선후보가 됐는가”라며 “친박(친박근혜)이 부활하는 큰 배 앞에서 조그만 배가 이끌어가는 예인선 같은 역할을 하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은 반감을 가진 사람이 양쪽에 비하면 적다. (차기 정권에서) 연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100석을 넘어가면 자기 혼자서 무리해서 끌고 가고 권력을 안 나눠주려고 한다. 그 방식으로는 나라를 못 이끌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선되면 기존 정당은 정당 의석은 아무 의미가 없이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며 “양극단 세력은 정말 쪼그라든다. 그래야 한국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오후 부산 남포동 BIFF(부산국제영화제) 거리에서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맞으며 도보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뚜벅이 유세’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이 생긴다. 정말로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고 자기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라며 “여론조사와 달리 젊은 사람들이 반갑게 만나고 사진을 찍자고 한다. 체감으로는 젊은층과 노년층의 구분이 안 된다”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