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7 14:49:27
기사수정 2017-05-07 18:36:56
‘文 45%, 洪 38%, 安 40%, 劉 10%, 沈 15% 이상.’
‘5·9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후보 캠프들은 막판 판세를 감안해 득표율 목표치를 점검하고 있다. 선거 막판 사전투표 열기와 보수층 결집 등이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당초 득표율을 과반 확보에서 45%로 하향조정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원래 목표치는 과반 50% 이상을 목표로 했습니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겠다고 보고 있다”면서 “어쨌든 45%는 넘겨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제가 볼 때 문 후보 지지율은 35%에서 42% 사이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을 안 하는 것이 아니고 다자구도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7~8%대이고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합해서 15%대를 확보하고 있는데 네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55%에 달해 문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막판에 가면서 부동층이 늘고 있거든요. 그래서 현재까지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판 부동층의 결심 영향에 따라서는 다시 상승세로 돌 것”이라며 문 후보의 과반 확보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문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2030세대가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지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7일 “어제부로 (문 후보를 역전한) 골든크로스를 이뤘고, 이제 압승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기적은 시작됐다. 우리가 이긴다”고 자신했다. 이어 “좌파 1·2중대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맞서 우파·보수가 단결하면 약 40%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후보 캠프에선 내부적으로 38% 이상의 득표만 올려도 당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홍 후보가 38%이상 득표를 하게 되면 문 후보는 30%, 안 후보는 20% 이상을 득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홍 후보가 말했던 5자 필승론이 달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에 역전승을 거두기 위해선 40%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홍 후보측의 전망처럼 38%만 득표해도 다자 구도상 승리가 가능하지만 안정적인 승리를 위해선 최소 40%이상의 득표율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안 후보측은 지지자를 바꿀 의향이 있는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20% 이상에 달하는데다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심 후보측은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득표율을 10%에서 15%로 상향조정했다.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은“텔레비전 토론에서 선전이 거듭되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면서 “내친 김에 득표율 목표치를 15%로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득표율이 15%를 기록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존받을 수 있다. 2002년 대선 때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기록한 진보정당 대선후보의 최고 득표율(3.9%)은 물론, 지난 총선 당시 정의당이 얻은 정당득표율(7.2%)을 훌쩍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유 후보측은 집단탈당 후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어 10% 이상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집단 탈당에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유 후보에 대해서는 동정표가 몰리면서 언더독 효과가 작용되고 있다”면서 “최근 지지세가 확산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내친김에 10% 이상까지 득표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을 절반 보전받을 수 있는데다 바른정당이 독자생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