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7 18:47:02
기사수정 2017-05-07 22:18:18
국정경험 앞세워 “투대문” 호소 / “정치 보복 않고 대통합 이룰 것” /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약속도 / 8일 광화문·서초서 유세 대미
“이제 광주가 양단간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광주, 호남 표를 나누시겠습니까. 개혁을 바란다면서 사표가 되게 놔두시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야권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막판 굳히기에 들어갔다. 야권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 변수를 줄이고 압도적 표차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는 계산이다.
|
양손 흔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운데)가 7일 오후 광주광역시 송정역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광주=남정탁 기자 |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송정역 유세에서 시민들과 함께 주먹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광주가 결단했다. 확실한 정권교체, 압도적인 정권교체, 문재인으로 결정했다. 맞느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제는 저 문재인 득표율이 관심이다. 저 문재인의 득표율이 높을수록, 국정농단 세력이 발목을 못 잡게 된다”며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을 외쳤다.
문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직접 겨냥하지 않으면서도 “어차피 문재인은 될 건데, 될 거니까 좀 나눠줘도 되지 않냐 하시는 분도 있다”며 “안 된다. 그렇지가 않다”고 강조했다. 광주 유세에 앞서 충북 충주에 들러서는 “역대 선거 때마다 우리 충북이 대통령을 결정했다”며 “(득표율) 50%를 넘게 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 대통령’ 이미지도 부각했다. 문 후보는 전날 SBS 방송연설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엄청난 정치보복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저 문재인의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 국민 여러분, 약속 드린다. 다음 정부는 절대 그런 못된 짓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선되면 바로 그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겠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손을 내밀겠다”며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겠다”며 “모든 어른을 우리 모두의 어머니 아버지라 생각하고 ‘효도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당 정책본부는 문 후보 당선 시 ‘일자리 추경’을 통해 올해 하반기 소방관, 사회복지전담공무원, 경찰, 교사 등 1만2000명의 공무원을 추가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8일 마지막 집중 유세지로 광화문광장을 택했다. ‘이번 대선은 장미대선이 아니라 촛불대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문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상징적 장소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민심’을 받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는 계획이다. 광화문 유세 뒤에는 서울 서초구 이주노동자 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친다.
광주·강릉=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