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8 07:43:40
기사수정 2017-05-08 16:52:59
39살의 나이로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이 24살 연상의 아내 브리짓 트로뉴와 함께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오늘밤 프랑스가 승리했다"고 당선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의 통합을 위해 함께 가겠다"라는 말로 단합을 호소했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당선이 확정된 뒤 처음 모습을 드러낸 마크롱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프랑스를 알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한 뒤 "애정을 갖고 봉사하겠다"고 했다.
대선 기간 나타난 극도의 분열과 관련해선 "두려움에 굴하지 않겠다, 분열에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뒤 프랑스인들이 "극단주의를 위해 다시 투표할 이유가 없도록" 국정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극우 성향인 마린 르펜(48)의 득표율이 30%를 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마크롱은 "우리의 임무는 막중하다. 이를 위해선 당장 내일부터 진정한 다수, 강력한 다수를 구축해야 한다. 이 다수의 사람이 프랑스가 희망하고, 프랑스가 누려야 할 변화를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사상을 공유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게도 백지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위협에서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은 영국의 탈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유럽연합(EU)의 재건과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에 고전하는 프랑스 경제 회생, 각종 테러 위협으로 흔들리는 프랑스 안보 강화 등 대선 공약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혁명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를 수호하겠다고 밝힌 마크롱은 짧은 당선인사 뒤 손을 가슴에 올리고 눈을 감은 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따라 불렀다.
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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