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8 13:15:41
기사수정 2017-05-08 13:18:05
"리그 수준, 조건, 국가대표 스케줄 모두 고려"…'300만 달러설'은 부인
국가대표에 애착 "제 출전으로 배구 인기가 더 많아진다면"
'자유의 몸'이 된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 위해 현재 뛰고 있는 터키 리그와 중국 리그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김연경은 인터뷰에서 "중국과 터키 리그 중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거취 방향을 공개했다.
|
2일 밤(현지시간) 이스탄불 부르한펠레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터키 여자프로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를 꺾고 우승한 페네르바흐체의 김연경이 동료 에다 에르뎀 뒨다르와 우승컵에 입맞추고 있다. |
세계 여자배구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김연경은 2011년 터키 리그에 진출, 현 소속팀인 페네르바흐체에서만 뛰었다.
이달 초 2016-2017시즌 터키 여자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승 우승을 이끈 김연경은 이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가진 그야말로 자유의 몸이다.
|
터키 여자배구 페네르바체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이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연경은 2013-2014시즌 후 러시아 등 타 리그에서 연봉 20억원 수준의 최고 대우로 이적을 제의받았지만, 페네르바흐체와 재계약한 바 있다.
다시 FA로 풀린 김연경의 몸값이 최대 300만 달러(약 34억원)로 뛰었다는 소식도 최근 '월드오브발리' 매체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일단 "우승하고 한국에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고 금의환향 소감을 말한 김연경은 "다음 팀은 이번 주 안으로는 결정하고자 한다"고 조만간 거취를 결정하겠고 밝혔다.
|
터키 여자배구 페네르바체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이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환영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
김연경은 리그의 수준과 영입 조건. 그리고 국가대표 활동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연봉 300만 달러설'에 대해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며 부인했다.
김연경은 오는 6월 3일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 매치에 출전할 예정이며, 7월 7일 2017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의 국가대표 후보 엔트리에도 뽑혔다.
김연경은 휴식을 취하며 대표팀 출격 준비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귀국 소감은.
▲ 우승하고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
-- 다음에 어느 팀으로 갈지 관심이 높다.
▲ 이번 주 안으로는 결정할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신중한 결정을 위해 시간을 길게 가져왔다. 최대한 신중하게 잘 생각하겠다.
-- 생각 중인 팀이 있는가.
▲ 중국과 터키 리그 중에서 생각하고 있다. 이것저것 잘 맞는 구단과 계약할 것이다.
-- 현 소속팀인 페네르바흐체도 고려 대상인가.
▲ 그렇다.
--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 리그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조건도 생각하고 있다. 국가대표 활동과 일정도 잘 맞아야 한다. 다양성을 생각한다.
-- 터키 생활은 어떤가.
▲ 편하게 지내고 있다. 불편함이 없다.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있다.
--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울 텐데.
▲ (중국은) 자금 쪽으로 조건을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배구에서는 워낙 큰 연봉을 받고 있어서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 갈 수 있는 팀이 한정돼 있기는 하다. 중국과 터키 모두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 연봉이 30억원으로 올랐다는 소문도 있던데.
▲ 30억원까지는 아닌 것 같다.
-- 이제 대표팀에서 뛰어야 하는데 몸 상태는 괜찮은가.
▲ 사실 많이 힘들고 지친 상태다. 쉬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님과 면담도 하고 일정을 조율해서 체력을 회복하겠다.
--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 체력적으로 힘들다. 유럽리그는 시즌이 기니까 체력관리를 앞으로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하겠다.
-- 힘든 상태에서도 대표팀에서 뛰는 이유는.
▲ 결국은 배구 인기가 더 많아지고, 좀 더 활성화가 된다고 한다면….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태국 올스타전에서는 페네르바흐체 동료인 눗사라 톰콤(세터)과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됐다.
▲ 재밌는 대결이 될 것 같다. 팬들이 보기에 재밌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 이달 중순 스페인에서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만난다고 하던데.
▲ 터키 여자배구리그와 스페인 프로축구 중계권을 가진 SPOTV가 '배구 호날두가 호날두를 만나러 간다'는 콘셉트로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힘들어서 안 가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미쳤느냐'고 하면서 가라고 하더라. 지금은 기다려지고 설렌다.
-- 터키리그 우승 소감은.
▲ 올해 팀 전력이 약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팀워크가 다른 팀보다 좋았다. 거의 지는 경기를 뒤집은 준결승 2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준결승 1차전에서 0-3으로 진 이후 분위기를 바꾸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서로 믿고 하다 보니 지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 팬들에게 한 마디.
▲ 한 시즌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우승으로 보답해서 다행이다. 대표팀 경기와 다음 리그 활동도 잘 준비하겠다.
-- (공항에 20∼30명의 팬클럽 회원이 몰리는 등)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과 실력이 있고, 얼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9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어떤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가.
▲ 깨끗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노후 대책도 마련되고, 어린이들이 꿈을 위해 나갈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연합>연합>